中 누리꾼들 “고이즈미는 참배 마귀”…일본인 외출 금지령

  • 입력 2006년 8월 15일 18시 41분


코멘트
중국은 이날 오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외교부 성명을 통해 강력 비난과 함께 항의를 표시했다.

중국의 항의성명은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를 마친 지 29분 만에 이뤄졌다. 이 같은 신속한 반응은 중국 외교관례로 볼 때 극히 이례적이다.

중국 외교부는 "고이즈미 총리가 또 다시 1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일본 침략전쟁의 피해국 인민의 감정을 크게 해치고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파괴하는 행위로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고이즈미 총리가 국제사회와 아시아 이웃나라, 일본 국민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신사를 방문한 것은 국제정의에 대한 도전이자 인류의 양식을 짓밟는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중국은 그러나 "중일 관계의 건강한 발전은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과 아시아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은 앞으로 양국의 평화공존과 우호협력, 공동발전에 진력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중국 누리꾼들은 고이즈미 총리를 '참배마귀'라고 조롱하며 수만 여명이 항의의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다는 등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주중 일본영사관은 일본 교민들에게 안전주의보를 내리고 가급적 중국인과 정치적 사안을 갖고 토론하거나 홀로 외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