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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9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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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는 8일 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5.25%인 연방기금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격차도 기존의 1% 포인트를 유지했다.
이로써 2004년 6월 이후 17차례나 연속해서 0.25%포인트씩 올랐던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이 일단 멈췄다.
FRB는 금리동결의 이유로 주택시장의 냉각과 고유가 등으로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FOMC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올해 초 높은 성장속도를 유지하던 미국 경제가 최근 둔화되고 있음이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주택시장의 점진적 냉각, 금리인상 효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분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FOMC는 또 "여전히 일부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 긴축의 정도와 시기는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의 추이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얘기다.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일단 금리인상 행진이 마무리됐다는 관측과 함께 9월과 10월 회의에서 한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동시에 제기된다.
FMOC의 발표처럼 미국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등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증폭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문가들의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2.5%에 머물렀다. 고용창출 속도가 둔화되면서 7월 실업률이 4.8%로 전달의 4.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택경기 둔화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라지면서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6월 단독주택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8.7% 감소했다. 이는 1995년 4월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다.
이런 가운데 고유가로 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저(低)성장과 고(高)물가가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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