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영화사 수익증대 모색 '해외로 해외로'

  • 입력 2006년 8월 8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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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빈치 코드'의 주연배우 톰 행크스는 영화촬영이 끝나고 오히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칸느영화제 참석 등 소화해야 할 해외 일정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올해 들어 일본은 2차례나 방문했다.

톰 행크스와 같은 스타가 시간을 쪼개 외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해외 관람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 내 영화 관람객들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수익증대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다빈치 코드'는 유럽 관객들을 겨냥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아예 영국과 프랑스와 유명배우를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했다.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영화 홍보를 위해 해외 마케팅 비용으로만 7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이 먹히면서 '다빈치 코드'는 지금까지 극장 수입 기준으로 해외에서 5억280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미국 극장수입(2억1700만 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올 여름에 개봉된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은 월드컵 축구 열기를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사전 계산을 한 뒤 국가별 개봉일자를 결정했다.

제작사인 월트디즈니는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기 이틀 전인 7월6일 영국과 호주에서 먼저 개봉했다. 영국과 호주는 결승전 진출확률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7월12일부터 개봉지역을 확대해나갔다.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늦은 9월13일 개봉할 예정. 현지 극장이 냉방시설을 대부분 갖추지 않은 이탈리아에선 8월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은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이 영화는 개봉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 3억9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 내 극장수입 3억 8000만 달러 보다 많다.

워너브러더스도 '슈퍼맨 리턴스'를 제작할 때 '전형적인 미국 영웅'인 슈퍼맨에 대한 각국의 인식과 기대치를 조사해 캐릭터 설정에 반영하기도 했다. '미국 영웅'에 '글로벌 영웅'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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