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화가’ 거장 렘브란트 400번째 생일잔치 찬란

  • 입력 2006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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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유럽 회화의 거장 렘브란트(1606∼1669) 탄생 400주년을 맞은 15일.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과 렘브란트의 고향인 레이던은 예술애호가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구 12만 명의 조그만 대학도시 레이던에서는 음악, 연극공연 등 대규모 야외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레이던의 식당에서는 17세기 음식을 내놔 관광객들을 즐겁게 했다.

암스테르담의 국립미술관 등에서는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렘브란트의 ‘야경’ ‘유대인 신부’를 비롯한 걸작이 전시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여러 미술관에서 올 한 해 계속되는 렘브란트 전시회는 거장의 작품 세계를 연대기별로 살펴볼 수 있는 가장 큰 행사.

렘브란트는 가난과 싸워야 했던 화가는 아니었다. 젊은 시절부터 명성을 얻었고 주문이 끊이지 않아 상류사회의 화려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28세 때인 1634년 사스키아 판 아윌렌뷔르흐와 결혼해 네 자녀를 뒀지만 1642년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의 보모를 정부로 삼았으며 후에는 더 젊은 가정부와 관계를 맺기도 했다.

결국 그는 파산해 집에서 쫓겨났으며 1669년 사망했을 때에는 묘지를 살 돈도 남기지 못해 무연고 묘에 쓸쓸히 묻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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