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6월 26일 16시 5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AP통신은 필리핀의 전직 각료와 학자 등 반(反) 아로요 인사들이 26일 탄핵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26일은 지난해 제출된 탄핵안 시한이 만료된 날로 필리핀 헌법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1년에 한 건으로 제한하고 있다. 400여명이 서명한 탄핵안은 아로요 대통령의 탄핵 사유로 △2004년 대통령선거 부정의혹 △부정부패 관여 △정치적 살인 방조 등을 꼽았다.
2001년 '제2의 피플파워'에 힘입어 집권한 아로요 대통령은 대선개입 의혹과 남편의 뇌물수수 등 스캔들로 지난해 7월 탄핵 고비를 가까스로 넘긴 바 있다. 올해 초에는 군 장교들이 연루된 쿠데타 음모가 적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로요 대통령이 이번 탄핵 위기에서도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필리핀 경제가 성장세에 있는데다 친(親) 아로요 세력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안이 상원에 회부되려면 전체 하원의원 중 3분의 1 이상이 지지해야 한다.
아로요 대통령의 변호인인 로물로 마카린탈 씨는 최근 대법원이 지난해 탄핵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새 탄핵안을 받아들이지 말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에 맞서 대통령 반대세력의 변호인 측은 "새 탄핵안을 기각하려는 의원들은 2007년 5월의 의원 선거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아로요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반(反) 아로요파가 대중의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정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아로요 대통령은 25일 바티칸과 이탈리아, 스페인 순방에 나섰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