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경찰, 거물 마피아 무더기 검거

  • 입력 2006년 6월 2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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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경찰이 사상 최대의 검거 작전으로 거물 마피아 45명을 동시에 체포하는 개가를 올렸다.

20일 새벽 실시된 체포작전에는 무장경찰 500명이 투입됐고 52장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체포된 45명에는 시칠리아 섬을 근거로 활동하는 16개 마피아 조직의 두목들도 포함됐다.

이탈리아 경찰이 이날 급습에 나선 것은 ‘마피아 전쟁’이 일어날 조짐을 포착했기 때문. 이탈리아 마피아 세계에서 43년간 ‘보스 중의 보스’로 군림해 온 베르나르도 프로벤차노가 4월 검거된 이후 마피아 조직 사이에선 헤게모니 쟁탈전이 진행돼 왔다.

팔레르모의 프란체스코 카루소 경찰서장은 “감청을 통해 전쟁의 바람이 부는 것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프로벤차노의 은신처였던 콜레오네 농가에서 찾아낸 암호를 해독해 이번 검거작전에 활용했다.

마피아와의 전쟁은 정계와 재계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마피아 담당 검사인 피에로 그라소 씨는 “마피아가 유력 정치인, 경제인들과 연계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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