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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5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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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사위에 이어 사돈의 비리 의혹까지 불거지자 일각에선 천 총통의 해외망명설을 제기하는 등 대만 정국이 극도로 혼미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5일 집권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천 총통이 해외망명과 재산도피를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고 대만TVBS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대만의 유명 정치평론가인 후중신(胡忠信)은 4일 대만TVBS와의 인터뷰에서 "천 총통이 한달 전 망명이 가능한지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은밀한 여행을 한 적이 있다"며 "최근 황즈팡(黃志芳) 외교부장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를 비밀리에 방문한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가의 중량급 인사'로부터 들은 제보라고 덧붙였다.
대만 외교부는 전국이 발칵 뒤집히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후가 천 총통의 옛 측근 중 한 명으로 고급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현재도 중량급 정치평론가라는 점 때문에 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중국의 인터넷사이트인 중궈타이완왕(中國臺灣網)은 4일 천 총통의 사위 자오젠밍(趙建銘)에게서 압수한 비밀컴퓨터의 암호를 풀지 못했던 대만 검찰이 컴퓨터 전문가의 도움으로 암호를 해독해 자오의 혐의에 대한 물증과 함께 천 총통과 관련된 의미 있는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대만 검찰은 또 천의 안사돈이자 자오의 모친인 젠수이¤(簡水綿)의 비밀통장에 억대의 대만달러가 입금돼 있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천 총통의 친인척 비리가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천 총통에 대한 사임 압력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일 대규모 시위를 벌였던 대만 야당은 10일에도 천 총통 사임 촉구를 위한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이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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