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in Korea]“한국어 인기 일어보다 높아”

  • 입력 2006년 5월 2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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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인기가 러시아어 일본어보다 더 높습니다.”

19일 설립된 ‘중국 한국유학 박사협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선딩창(沈定昌·55·사진) 베이징(北京)대 조선어문학과 교수는 21일 기자와 얘기를 나누던 중 “중국과 한국의 교류 확대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 교수는 “한류(韓流)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조선어문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며 “예전엔 외국어 선호도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 순이었는데 최근에 한국어의 인기가 4위로 올라섰다”고 소개했다.

상하이(上海) 출신인 그는 1979년 베이징대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한 뒤 김일성종합대에서 2년간 조선어를 익혔다. 이후 베이징대에서 조선어를 가르치다 1990년부터는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3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다.

한중 수교를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선 교수는 1994년 10월부터 1년간 한국에서 한국학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학술연구를 했다. 이후 베이징대로 돌아와 교수 생활을 하다 2002년 관동대 박사과정에 입학해 지난해 학위를 취득했다.

그런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남북한 양쪽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베이징대에서도 한국학연구센터의 상무 부주임을 맡아 중국의 한국학 연구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대학 입학 때 조선어문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그는 “1975년 입학 당시엔 문화대혁명 시절이어서 국가가 알아서 학과를 결정했다”며 “잘못된 문혁 방식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나의 경우는 오히려 잘된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현재 한국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1만4000명가량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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