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FRB의장 “말조심”

  • 입력 2006년 5월 24일 15시 34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3일 상원 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였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앞으로 대중이나 시장과 의사소통할 때 정규적이고 공식적인 통로를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5월 1일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CNBC 설화(舌禍)'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 문제로 의원들의 질책을 받은 버냉키 의장은 "나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서 다시는 시장의 허를 찌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미국의 경제전문 케이블 텔레비전인 CNBC의 마리아 바티로모 앵커가 버냉키 의장과 나눴던 개인적인 대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시장은 예기치 못했던 반응을 나타냈다.

바티로모 앵커의 보도내용 요지는 '버냉키 의장을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얼마 전에 있었던 버냉키 의장의 의회증언 발언을 시장과 언론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온건론으로 잘못 해석하고 있다면서 걱정하고 있더라'는 내용.

바티로모 앵커는 4월29일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서 버냉키 의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이 같은 '특종'을 건졌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보도 직후 FRB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 행진을 당초 예상보다 오래 끌고 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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