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걱정거리를 없애준 주택대출상품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 아에라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 3가지 질병에 걸리면 원리금 상환을 면제해주는 '3대 질병보장 주택대출상품'을 지난해 가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발매 후 6개월 동안 이뤄진 대출 계약이 5000여 건. 은행 측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3대 질병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만성신부전, 간경색 등 4가지 병에 걸려도 대출금 상환을 면제해주는 상품을 3월 내놨다.
이 은행 대출영업실 히가시히데오(東英雄) 수석조사원은 "이 상품은 신규 주택대출 계약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나오자마자 이렇게 잘 팔리는 금융상품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와 유사한 주택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 은행은 50곳이 넘는다.
세부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의 주택대출금리(연 3% 안팎)에 0.1∼0.3%의 금리를 추가하는 대신 고객이 중병에 걸리면 사전에 은행과 계약한 보험사가 대출금을 대신 갚는 방식이다. 최대 대출한도는 한국 돈으로 약 5억 원 정도다.
이 상품의 개발을 맨 처음 은행들에 제안한 프랑스계 카디프보험은 지난해 3월 약 6만 건이던 계약건수가 올해 3월에는 12만 건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카디프보험의 성공에 자극받은 일본 국내보험사들도 은행들과 손을 잡고 경쟁적으로 유사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다이요생명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7월에는 최대 생명보험업체인 니혼생명이 전국지방은행협회 등과 제휴해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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