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4C 정신’으로 교류강화 신뢰높이자”

  • 입력 2006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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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자 제4세대 지도부의 핵심 브레인인 정비젠(鄭必堅) 중국개혁개방포럼 이사장이 중국과 미국의 새로운 미래 공존 전략을 내놓았다.

정 이사장은 11일자 런민(人民)일보 해외판 1면 기고를 통해 양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키워드로 교류(communication), 보완(comple-mentary), 조정(coordination), 협력(cooperation) 등 ‘4C’를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1990년대 이후 중국의 대외전략인 화평굴기론(和平굴起論)이 중국위협론의 근거로 자주 해석되자 좀 더 부드러운 화평발전론(和平發展論)으로 바꾼 중국 공산당 내 이론가.

그는 “양국은 서로 다른 역사와 사회제도 속에서 다른 가치관으로 다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 두 문화는 ‘구동존이’(求同存異·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은 미뤄 둔다)가 가능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중 관계에 대해 언급한 ‘3C 원칙’, 즉 솔직(candid) 건설(constructive) 협력(cooperative)에 동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최근 미국의 대중 정책에는 새로운 ‘3C’, 즉 복잡(complex) 모순(contradictory) 혼란(confusion)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의 평화발전 약속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그 길을 걸을 것인지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양국이 4C의 정신으로 교류를 강화해 신뢰를 높이고 오해는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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