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核 감시위성’발사…이란 “핵기술 다른 나라 전할수도”

  • 입력 200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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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 시한으로 설정한 28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란 핵 사태는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핵 기술을 주변 국가에 이전할 수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을 만나 “핵 기술은 이란이 가진 많은 과학적 능력의 한 사례”라며 “과학자들의 경험과 지식, 기술을 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알 바시르 대통령은 “수단은 전력 생산을 위한 핵 프로그램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 감시를 위한 첩보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시베리아에서 에로스-B 위성을 발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80kg의 이 위성은 지상에 있는 70cm의 물체를 식별해 낼 수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국영 이스라엘항공산업(IAI)의 에로스-B 위성은 고해상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감시 능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는 “군사 행동으로 우리의 핵 프로그램을 막지 못한다”며 “우리는 핵 프로그램을 숨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안보리가 분명한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신뢰성을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란에 ‘토르-M1’ 방공 미사일 체계를 예정대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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