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돌파구 찾을까…IAEA , 핵시설 사찰 예정

  • 입력 2006년 4월 20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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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21일 이란을 방문해 우라늄 농축시설을 비롯한 핵시설 사찰에 나설 예정이다. 외교적 해결책 모색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IAEA의 핵안전담당 사무차장과 사찰단이 21일 이란 나탄즈 지역의 핵시설을 방문할 것이라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나탄즈에는 164개의 원심분리기를 연결한 농축시설이 1개 있다.

IAEA는 "이번 방문은 국제조약에 따른 일상적인 활동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사찰단 방문허용은 이란이 핵 관련 정보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19일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압력에 굴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강제집행권이 없는 IAEA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 IAEA 대표단은 최근 다른 나라 대표단들과 접촉해 이란의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IAEA 특별이사회 소집에 대한 지지 여부를 점검했다.

이는 지금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를 고수해온 미국이 일단 한 발 물러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반대함에 따라 미국이 IAEA를 통해 이란에 압력을 가하는 길을 차선책으로 택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19일 모스크바에 급파된 이란 대표단이 유럽연합(EU) 3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유럽 측의 참여를 요청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일 수 있지만 협상을 통한 해결의 여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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