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인 줄 모르고 운반하다 佛수감 30代주부 곧 풀려날듯

  • 입력 2006년 4월 17일 03시 04분


마약운반책으로 검거된 장미정 씨가 지난해 10월 프랑스의 뒤코 구치소에서 수감생활 중에 딸에게 보낸 편지.
마약운반책으로 검거된 장미정 씨가 지난해 10월 프랑스의 뒤코 구치소에서 수감생활 중에 딸에게 보낸 편지.
마약인 줄 모르고 아는 사람이 부탁한 짐을 옮겨 주다가 마약운반책으로 프랑스 세관에서 검거돼 프랑스령 외딴섬 뒤코(Ducos) 구치소에서 1년 4개월간 수감생활을 해 오던 장미정(36·여) 씨가 최근 구치소에서 나와 인근 아파트에서 보호관찰을 받으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장 씨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장 씨를 돕기 위한 인터넷 카페(cafe.daum.net/alwjdsla)가 만들어졌고 300여 명의 카페회원은 서명운동과 모금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장 씨는 최근 “누리꾼들의 격려 편지에 큰 힘을 얻었다”며 “곧 딸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카페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프랑스 검찰은 장 씨에게 1년 6개월 정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장 씨 복역 기간이 1년 4개월에 달해 머지않아 출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 씨에 대한 한국 정부의 무관심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검찰은 장 씨가 범죄를 공모한 혐의가 없다는 국내 검찰 수사기록과 법원 판결문을 외교통상부를 통해 주 프랑스 대사관에 전달했다.

그러나 대사관의 업무 착오 등으로 관련 서류가 프랑스 검찰과 재판부에는 전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장 씨의 남편 윤여송(47) 씨도 “외교통상부나 주프랑스 대사관에서 서류 전달 여부를 제대로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와 주프랑스 대사관은 “서류를 분명히 프랑스 검찰에 넘겼지만 이를 확인해 줄 관련 자료가 없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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