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인 마음 잡기

  • 입력 2006년 4월 17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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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대만 국민당을 향한 선물공세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당과 공산당의 ‘국공합작(國共合作)’을 다시 한번 성사시켜 독립노선을 걷는 집권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을 고립시키려는 전술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대만의 양안(兩岸) 경제무역포럼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과 회동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해 4월 역사적인 국공수뇌회담 이후 1년 만이다.

후 주석은 이날 △92공식(共識) 유지 △양안 동포의 복지 추구 △교류협력 강화 △평등한 협상의 전개 등 4개 항의 의견을 대만 측에 제시했다.

‘92공식’은 1992년 11월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海協會)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海基會)가 홍콩에서 회담을 갖고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대만과 중국이 각자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을 뜻한다.

중국은 앞서 15일 양안경제무역포럼이 폐막한 직후 15개 항목의 대만 우대정책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 농산물의 대륙 판매 확대를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대만산 채소 11종과 수산물 8종을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또 대만 농산물 수입품목을 18종에서 22종으로 늘린다.

광둥(廣東) 성 포산(佛山) 시 등 3개 지구에 농업협력 시험지구가 설치되고 2곳의 대만농민 창업원(創業園)도 설립된다.

중국 교육부는 또 이날부터 대만에서의 대학 학력을 정식 인정키로 했다.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는 대륙 거주 대만인에게 통관원 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위생부는 대만 의료기관의 대륙 합작투자를 확대 허용해 70%의 지분 보유와 합작기간 20년 보장, 그리고 대만인의 대륙 의사 자격시험 응시와 병원 개업을 허용한다.

또 공안부는 대만인의 대륙 왕래 편의를 위해 하이커우(海口) 싼야(三亞) 샤먼(厦門) 푸저우(福州) 상하이(上海) 등 이미 개방된 5곳 외에 선양(瀋陽) 다롄(大連) 청두(成都)를 현지 비자수속 지역으로 추가 개방할 예정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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