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동강난 마호메트

  • 입력 2006년 4월 17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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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가 몸이 두 조각난 채 지옥에 있는 것으로 묘사된 만평이 한 이탈리아 잡지에 게재돼 이슬람 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시인 단테와 비르길이 불길이 타오르는 지옥의 가장자리에 서서 몸이 두 쪽으로 잘린 마호메트를 내려보는 만평이 ‘스투디 카톨리치’라는 가톨릭계 잡지 3월호에 실렸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만평에는 비르길이 “저 사람이 마호메트인가”라고 묻자 단테가 “맞다, 그는 사회에 분열을 일으켰기 때문에 둘로 잘렸지”라고 답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2005년 9월 덴마크의 한 신문에 마호메트를 풍자하는 만평이 게재되면서 전 세계 이슬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탈리아 이슬람단체연합(UIMC)은 “기독교와 이슬람 세계 간 신뢰 구축을 위한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항상 도발을 하는 소수가 있다”면서 “즉각 이런 식의 만평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 잡지의 케사르 카발레리 편집국장은 “만평이 폭력으로 이어지길 원치 않는다”면서 “폭력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생각이 얼마나 유치한지를 증명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스투디 카톨리치 잡지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가톨릭 보수단체 ‘오푸스 데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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