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노화의 징표를 반기는 이는 없다. 그래서 성형수술에 관심을 갖고 비타민과 강장제, 정력제를 찾는다.
하지만 미국 하버드대 의대 노인병 전문의인 뮤리얼 질렛(54·여) 교수는 최근 펴낸 책 ‘노화의 거부’(사진)에서 노화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을 충고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10일 질렛 교수의 ‘우아하게 늙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활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먼저 인정하라고 말했다. 인생에서 거역할 수 없는 몇 가지 중에 노화와 죽음이 있다. 하지만 노년도 정말 좋은 시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질렛 교수는 50세 때와 85세 때 전립샘암의 의미는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85세 때는 수술을 해도 발기부전이나 요실금을 일으켜 더 비참해질 수 있다.
치매와 폐렴에 걸린 90세 노인을 중환자실에 보내면 환자도 고통스럽고 돈도 낭비하는 일이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질렛 교수는 또 치료 방식도 가족이 아니라 노인 환자의 희망대로 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식불명 상태의 수명 연장보다는 마지막 순간을 가족 곁에서 보내는 편이 더 나으며 근거 없는 만병통치약보다 실내 자전거를 타는 것이 더 좋다고 그녀는 말했다.
질렛 교수는 “나는 80대가 되면 가급적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집에서 가족과 지내고 싶다”면서 “늙었다 해도 인터넷 등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지혜를 전해 주는 생산적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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