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무료로 배울 수 있도록 해줄 수 없나요?"

  • 입력 2006년 4월 9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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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도록 해줄 수 없나요?"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가 8일 베이징(北京)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차오양(朝陽) 구 왕징(望京) 지역에서 주민대표들과 대화하는 행사를 가졌다. '대중외교(Public Diplomacy)'로 불리는 주민과의 직접 대화는 주중 외국대사로서는 처음이다.

주민들은 이날 2시간에 걸친 대화에서 "한국 화장품이 너무 좋아 오늘도 바르고 왔다. 비결이 뭐냐?" "한국 남자 축구가 중국보다 센 이유가 뭐냐" 등 평소 궁금하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한 주민은 "한국 젊은이들이 예의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한국인이 등록되지 않은 파출부를 쓰거나 허가 없이 민박을 경영한다"며 불만을 털어놓는 주민도 있었다.

김 대사는 "한국어 무료강좌는 검토해보겠다"며 "건의사항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김 대사는 파워 포인트로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면서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이 50만 명으로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고 유학생 중 39%가 한국인"이라며 양국 국민의 이해증진을 강조했다.

김 대사는 이날 중국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유창한 중국어로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자신의 이름 중 '하는 중국을 의미하는 화하(華夏)의 하'이고 '중은 중국(中國)의 중'이라고 소개해 청중을 웃겼다.

이날 행사에는 런민(人民)일보와 중국청년보 등 24개의 중국 언론이 취재해 보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다음 달엔 한국 관련 기업인, 6월엔 베이징 올림픽 관련 인사와의 대화자리를 마련하는 등 매달 행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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