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 도카이大 조교수, 日방송뉴스 첫 한국인 진행자

  • 입력 2006년 4월 3일 03시 03분


일본 위성방송 프로그램 ‘뉴스의 심층’ 진행을 맡게 된 김경주 도카이대 조교수. 한국 국적자로 일본 뉴스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는 김 조교수가 처음이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위성방송 프로그램 ‘뉴스의 심층’ 진행을 맡게 된 김경주 도카이대 조교수. 한국 국적자로 일본 뉴스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는 김 조교수가 처음이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도카이(東海)대의 김경주(金慶珠·39·여·언어학) 조교수가 3일부터 아사히신문 계열의 시사전문 위성방송 채널인 ‘아사히 뉴스타’의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미혼인 그는 한국외국어대의 동시통역대학원에서 한일 동시통역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도쿄대 대학원에서 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

재일교포나 귀화한 사례가 아닌 순수 한국 국적 소유자가 일본 방송의 뉴스 프로그램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김 조교수가 맡은 프로는 ‘뉴스의 심층’으로 평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일본 안팎의 정치 경제 외교 뉴스를 보도하면서 정치인과 전문가, 저널리스트 등을 패널리스트로 해 토론을 벌이는 프로.

방송사 측은 “김 조교수의 일본어가 프로그램 진행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유창한 데다 다른 일본인 진행자들과 달리 각각의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밝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김 조교수는 “뉴스 진행자가 한국인임을 너무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적극적으로 한일 관련 이슈를 다뤄 양국 교류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조교수는 3일 첫 진행에서는 일본 정가를 발칵 뒤집었던 민주당의 엉터리 e메일 폭로 사건을 다루기로 했으며, 국회 징계위원을 맡고 있는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자민당 의원을 토론자로 섭외했다.

김 조교수는 일본 국제교류기금이 주최하는 한일 문화교류에 관한 전문가 간담회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양국의 학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일 불교문화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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