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人事…中 민심조사후 당간부 물갈이

  • 입력 2006년 3월 9일 02시 59분


중국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지방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초특급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허궈창(賀國强) 당 정치국원 겸 조직부장이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에서 민의(民意)를 중시하는 새로운 간부 인선 방안을 제시하면서 지방 당 간부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당 인사 책임자인 허 부장은 이날 “전국 31개 성시(省市) 가운데 올 하반기에 14개, 내년 상반기에 17개 성시의 각급 당위원회 간부 10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 간부 인선에는 ‘과학적 발전관의 구현’이라는 당 방침에 따라 새로운 평가방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평가방법은 △객관적 기본자료 △민의 조사 △실적 분석 △개별 면담 △종합 평가 등 5개 항목으로 이뤄지며 이 중 민의 조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중앙조직부 관계자가 밝혔다.

중국에서는 종전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간부 인선의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

그러나 지방 간부들이 승진을 위해 실적을 조작하거나 허위로 보고해 주민들이 경제성장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주민 이익을 침범해 원성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

쑹푸판(宋福范) 중앙당교 교수는 “새 평가방법의 도입으로 주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면서 지방 지도자에 대한 감독권을 강화해 정실 인사와 당 간부의 부패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측통들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향후 1년간 단행할 지방 지도자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통해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