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서울에서 자랐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

  • 입력 2006년 3월 6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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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자랐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인들이 미국 슈퍼볼 MVP 하인스 워드의 성공담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혼혈인들이 겪는 차별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2일자에 소개된 한국의 씁쓸한 초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인들이 '단일민족'을 긍지로 여겨 왔지만 6·25로 미군이 들어오면서 혼혈인들이 생기자 어려웠던 과거의 기억 탓인 지 '적대적'으로 대해왔다고 전했다. 또 최근 농촌 총각들이 필리핀과 베트남 등에서 신부감을 맞이하면서 3만5000명 정도로 추산되는 '코시안'들이 생겼지만 이들이 받는 대우는 전쟁 직후의 혼혈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문은 한국에서 중학교를 중퇴하는 비율이 1.1%인데 비해 혼혈인들의 경우는 17.5%에 이른다면서 낮은 교육수준으로 인해 혼혈인 다수는 실업자가 되거나 시간제 돈벌이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혼혈인은 외모 때문에 군 입대가 거부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 병역을 마치지 않으면 월급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혼혈인의 입대를 허용하겠다는 한국 국방부의 조치와 정부 기관들의 차별철폐 약속을 소개하며 "수많은 아메라시안(미국인과 한국인의 혼혈)에게 이는 너무 때늦은 변화"라고 꼬집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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