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AI 감염 고양이 발견

  • 입력 2006년 3월 1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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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북부 뤼겐섬에서 지난 주말 죽은 채 발견된 고양이 몸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독일 당국이 지난달 28일 밝혔다.

뤼겐 섬은 독일에서 AI에 감염된 야생 백조가 집중적으로 발견된 곳. 유럽에서 포유류가 AI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에선 2004년 가정에서 키우던 고양이 2마리와 동물원의 고양이 1마리가 AI에 감염돼 숨진 사례가 있었다. 당시 죽은 고양이들은 AI로 사망한 조류의 시체를 먹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번 독일에서 숨진 고양이 역시 같은 경로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선 애완동물을 키우는 주인들과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I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거쳐 인간에게까지 전염될 가능성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포유류가 AI에 감염되는 사례는 아주 드물었고 이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되는 가능성 역시 극히 낮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에서도 28일 야생 오리 2마리로부터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유럽을 휩쓰는 AI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도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수역기구(OIE)는 이날 파리에서 전문가 대책회의를 가진 뒤 채택한 성명에서 "AI가 철새 이동철인 봄을 맞아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AI는 지난 한 달 동안 유럽과 아프리카 20개국에서 발견되면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가금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려 프랑스 산(産) 가금육과 가금류 수입을 금지한 나라는 한국 일본 인도 등 모두 43개국으로 늘어났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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