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못잡고 늙은 친구 잡아”…美언론, 체니 조롱

  • 입력 2006년 2월 1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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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사진) 미국 부통령의 오발 사고 여파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13일 오발사고 당시 체니 부통령이 메추라기 사냥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발표했다.

사냥에 앞서 체니 부통령이 텍사스 주 당국으로부터 125달러짜리 비거주자 사냥 허가는 받았지만 메추라기와 같은 조류를 사냥하는 데 필요한 7달러짜리 소인은 받지 못했다는 것.

텍사스 주 당국은 체니 부통령이 소인을 받지 못한 것이 뒤늦게 밝혀지자 “경고장을 발부하겠지만 벌금이나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매체들도 국내외 정치현안과 체니 부통령의 부적절한 행동을 연결시켜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CBS ‘레이트 쇼’의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은 “마침내 대량살상무기(WMD)의 위치를 찾아냈다. 그것은 체니다. 우리는 오사마 빈 라덴은 못 잡았지만 78세의 늙은 변호사는 잡았다”고 비꼬았다.

NBC ‘투나이트 쇼’의 진행자인 제이 레노는 체니 부통령이 불법 비밀도청을 강력 지지해온 것에 빗대 “체니가 변호사를 쏘고 나서 ‘누가 또 비밀도청을 불법이라고 하나’라고 소리쳤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도 가해자인 체니 부통령과 피해자인 해리 위팅턴 변호사와의 관계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며 “부통령은 사냥보다는 국사에 충실할 때”라고 충고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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