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최고 신봉자는 중국인…美메릴랜드大 20개국 조사

  • 입력 2006년 2월 1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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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자유시장경제(free market economy)’ 체제를 가장 선호하는 국민은 의외로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사는 중국인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브 스캔과 메릴랜드대가 최근 세계 20개국 2만1000명을 상대로 시장경제체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중국인이 1위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자유시장경제가 가장 좋은 시스템이다’라는 문구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인은 74%가 동의했다. 다음은 필리핀(73%), 미국(71%), 한국과 인도(70%), 영국(66%), 독일(65%) 순.

반면 아르헨티나는 42%로 찬성률이 가장 낮았고 브라질(57%), 멕시코(61%) 등 남미 국가가 대부분 시장경제에 대한 선호도가 낮았다.

다국적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중국 및 인도 국민이 각각 60%, 54%로 절반 이상이 다국적기업을 신뢰한다고 답변했으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민은 23%, 34%에 그쳤다. 멕시코 역시 신뢰도 49%로 비교적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시장경제 도입 이후 각국이 처한 경제상황과 연관이 높은 것으로 글로브 스캔은 분석했다.

남미 국가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물밀듯이 들어간 1990년대 이후 생산성 향상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나 부패는 만연했다. 반면 아시아 국가는 최근 30년간 생산성 향상과 함께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뤘다.

현재 아시아 국가는 전 세계 개발투자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데 반해 남미 국가는 30년 전 55%에서 37%로 되레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지식인 사이에서는 CCP(China's Communist Party의 이니셜로 중국공산당을 의미)가 조만간 공산당이 아니라 자본가당(China's Capitalist Party)을 의미하는 약어가 될 것이라는 농담마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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