凍유럽…러-우크라이나 등 일주일째 혹한 수백명 사망

  • 입력 2006년 1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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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강타한 혹한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각국에서 동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6일까지 일주일간 적어도 181명이 동사했다. 25일 밤에만 40명이 숨졌다. 또 지금까지 약 3000명이 혹한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사망자와 입원 환자들은 노숙인 또는 알코올 의존증환자들이다. 이 기간 중 우크라이나에서는 기온이 영하 25도로 곤두박질했다.

폴란드에서도 10명이 더 숨져 8일간의 동사자는 63명으로 늘어났다. 크로아티아와 체코, 루마니아 3개국에서는 최근 6일간 모두 4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불가리아에서도 25일 80대 노인 2명이 집 근처에서 숨졌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동사자 집계를 하지 않았지만 수백 명이, 모스크바에서만 50명 정도가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모스크바에서는 적어도 노숙하는 500여 명의 어린이가 거리를 배회하기 때문에 희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파 피해가 가장 심한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은 난방과 전기 공급이 중단된 지역을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라고 지시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난방이 차단된 지역의 주민은 7만3000명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5일 주거 지역에 난방 공급을 늘리기 위해선 산업용 가스 공급을 차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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