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우디 메카 순례 100여명 압사

  • 입력 2006년 1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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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리고 있는 무슬림 축제 하지에서 순례자 100여 명이 투석 행사에 참가하려다 압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우디 내무부 대변인은 순례자들이 버스에서 떨어진 화물에 걸려 넘어지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하지에 몰려든 순례자는 약 250만 명.

8일 시작된 하지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무슬림들이 이슬람 최고의 성지인 메카를 순례하는 연례 종교행사. 순례자들은 메카로 돌아오는 길에 돌멩이 49개를 미나 계곡의 돌산에 세워진 3개의 ‘마귀 돌기둥’에 던지는 의식을 치른다.

그동안 하지 때는 순례자들이 돌기둥을 맞히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려고 몸싸움을 벌이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2003년에 251명이, 1990년에는 1426명이 이 과정에서 숨졌다.

사우디 정부는 2003년 참사를 계기로 돌기둥을 돌벽으로 바꿔 과녁을 크게 만드는 등 대대적인 정비를 했으나 올해도 압사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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