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잉사 “조기경보기 선정 연기는 이스라엘社 봐주기”

  • 입력 2005년 12월 22일 03시 01분


코멘트
국방부가 최근 공중조기경보기(EX) 사업의 기종결정을 내년 5월로 다시 연기한 것과 관련해 이 사업의 입찰에 참여한 미국 보잉사가 사업의 공정성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보잉사는 21일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e메일로 보낸 ‘EX사업에 대한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EX사업이 시작된 2001년부터 미 정부로부터 필요한 수출승인을 모두 받았고 국방부가 요구한 시험평가 자료도 모두 제출했다”며 입찰사의 자료제출이 늦어져 기종결정을 연기했다는 국방부 발표를 반박했다.

보잉사는 “국방부가 7월 제시한 제안요구서에 지상위성통신장비를 비롯한 2가지 장비가 새로 추가돼 이에 대한 미 정부의 수출승인을 얻는 데 5개월이 소요됐다”며 “11월 수출승인을 얻은 뒤 절차에 따라 관련 자료도 이달 12일 국방부에 모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16일 “보잉사는 관련 자료를 한 달 이상 늦게 제출했고 이스라엘 엘타사는 미 정부의 수출승인을 얻지 못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기종결정을 올해 말에서 내년 5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잉사는 올해 초 엘타사 기종의 레이더 탐지능력이 군 요구 성능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EX 기종결정을 1년 가까이 연기했던 국방부가 또다시 엘타사의 사정을 이유로 기종 선정을 미룬 것은 ‘지나친 특정업체 봐주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보잉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