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벤젠오염 내년봄까지 후유증…23일후 러 아무르강 도착

  • 입력 2005년 11월 2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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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쑹화(松花) 강 벤젠 오염 사건으로 나흘간 단수 조치가 내려졌던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시의 상수도 공급이 27일 밤 재개되면서 하얼빈 시가 서서히 정상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쑹화 강 오염의 후유증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하얼빈 시 당국은 80km에 이르는 쑹화 강의 고농도 오염 띠가 26일 밤 시 구간을 벗어남에 따라 27일 오후 11시 시 전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물을 끓여 먹도록 당부했다.

그러나 시 당국은 세차 목욕 등 특수업종에는 시간대별 단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쑹화 강이 결빙기에 접어들어 오염물질이 내년 봄에나 완전 해소되는 등 한동안 후유증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무원 조사팀은 “강물이 얼면 유속에 영향을 주어 벤젠이나 니트로벤젠 등 오염물질의 수중 체류 기간이 늘어나고 자연적 분해 및 희석에도 매우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완전 정화되려면 해빙기인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또 “오염 띠가 약 23일 뒤에는 중국 국경을 벗어나 러시아 아무르 강(중국명 헤이룽 강)으로 흘러들 것”이라면서 “쑹화 강 하류 구간에 다른 강의 지류들이 흘러들어 수량이 늘어나므로 오염도가 많이 희석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자바오 총리가 26일 하얼빈에 도착해 현지를 시찰한 가운데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은 이날 세르게이 라조프 주중 러시아대사를 불러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 국민이 볼 수 있는 피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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