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의원들 박수에 연설 멈추고 박수로 ‘화답’

  • 입력 2005년 11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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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중관계, 북한 핵 관련 6자회담 등 현안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중국 국가원수의 국회 연설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김동주 기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중관계, 북한 핵 관련 6자회담 등 현안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중국 국가원수의 국회 연설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김동주 기자
‘2번의 기립박수와 연설 도중 10번의 박수.’

17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국회 연설은 국회의원들의 환대 속에 진행됐다.

후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경 국회를 찾아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등과 간단한 환담을 나눈 뒤 환한 붉은색 중국 전통 옷차림을 한 부인 류융칭(劉永淸) 여사 및 중국 고위 인사들과 함께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단상에 오른 후 주석은 한동안 의원들을 쳐다보며 함께 박수를 쳤다. 그는 연설 도중에도 박수가 터질 때마다 잠시 말을 멈추고 함께 박수를 쳐 눈길을 끌었다.

외교통인 한 의원은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모두가 함께 박수를 치는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측 통역인의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이날 연설은 예상보다 약간 길어진 26분간 진행됐다. 후 주석은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올해는 세계 반파쇼전쟁 승리와 중국인민 항일전쟁 승리, 반도 광복 60주년인 뜻 깊은 해”라고 강조해 일본 측에 모종의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또 남한 측 용어인 ‘한반도’, 북한 측 용어인 ‘조선반도’를 의식한 듯 ‘반도’라는 표현을 써 “신중하게 연설을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설을 마친 후 주석은 기립박수 속에 천천히 퇴장하면서 통로 쪽에 앉은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후 주석은 국회 방문 기념으로 김 의장에게서 고려청자를 선물로 받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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