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원 공개거부로 구속 주디스 밀러 기자 증언조건 석방

  • 입력 2005년 10월 1일 03시 04분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9일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 노출 사건인 ‘리크게이트’에 대한 취재원 공개를 거부해 구속됐던 자사 소속의 주디스 밀러(57·사진) 기자가 증언하는 것을 조건으로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밀러 기자가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와 석방조건에 합의해 7월 6일 수감된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 교도소에서 이날 오후 85일 만에 출소했다고 전했다.

밀러 기자는 30일 이 사건과 관련한 대배심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밀러 기자는 취재원으로부터 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과 관련해 나눈 대화 내용을 증언해도 된다는 ‘자발적이고 개인적인’ 보장을 받은 후 증언을 결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취재원은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 씨로 알려졌다.

아서 설즈버거 2세 뉴욕타임스 회장은 이날 “밀러 기자는 취재원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면서 “그녀가 마침내 취재원으로부터 증언해도 좋다는 직접적인 보장을 서면과 전화로 받아내 기쁘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