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서 뭐했지? 美고교 490명중 64명 ‘임신’ 충격

  • 입력 2005년 9월 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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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교에 임신한 여학생이 64명이나 된다면?

미국 오하이오 주 팀컨고교의 여학생 490명 중 13%에 해당하는 64명이 ‘임신 중’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아칸소대 교육개혁국장인 제이 그린 교수는 “여학생 임신 문제는 모든 고교가 안고 있다”며 “팀컨고교는 솔직했고 다른 학교는 그렇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린 교수는 지난해 한 보고서에서 도시 지역에 사는 10대의 20%, 교외 지역의 10대 가운데 14%가 한 번 이상 임신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팀컨고교 관할교육청은 관할 2개 고교에서만 지난해 55건, 올해 99건의 임신 사례를 보고했다. 이 중 팀컨고교는 64건.

킨 레드먼드 팀컨고 교장은 지역 일간 ‘레퍼지터리’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나도 그 답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팀컨고교는 임신한 여학생에게 6주간의 출산 방학을 주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미 전역에서 청소년들에게 금욕 교육이 실시됐다. 오하이오 주의 경우 연방과 주정부는 2001년 이후 금욕 교육에 3200만 달러(약 320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임신한 딸을 둔 한 어머니는 “아이들이 섹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콘돔을 나눠주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며 “금욕 교육만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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