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애도기간에도 테러-유혈충돌

  • 입력 2005년 9월 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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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 다리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거행되면서 정부와 테러범들에 대한 시아파 주민들의 분노가 깊어지고 있다.

1일 이라크 바그다드 내 시아파 밀집지역인 사드르시티에는 장례용 천막이 수십 채 세워졌다. ‘아이마 다리 참사’ 희생자들 상당수가 사드르시티 거주자들이라고 외신들이 2일 전했다.

장례를 마친 유족들은 관 600여 개를 바그다드 145km 남쪽에 있는 시아파 성지 나자프로 운구했다. 나자프에는 7세기 때 시아파 성인을 모신 사원 인근에 ‘평화의 계곡’ 묘지가 있다. 시아파는 이곳에 매장되면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유족들은 정부가 지난달 31일의 순례 행렬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고 비난했다.

시아파인 바아 알 아라지 의원은 “대형 참사는 내무 및 국방장관이 어설프게 대처했기 때문에 빚어졌다”며 두 장관의 국회 출석 조사를 요구했다.

바그다드에서는 3일간의 국민 애도 기간에도 테러와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2일 바그다드 중심부 그린 존 근처에서는 두 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1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1일엔 아이마 다리를 사이에 두고 이라크 군과 수니파 무장대원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다리 위에 있던 12세 소녀가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이날 총격전은 테러단체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의 지도자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비난하는 시아파 수백 명의 항의 시위를 막기 위해 군이 공포를 발사하면서 시작됐다.

군이 공포를 발사하자 다리 건너 수니파 무장대원들은 이를 자신들에 대한 공격으로 오인해 대응사격을 가한 것이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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