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대형 참사]이맘 무사 알 카딤 사원은

  • 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순례자들이 참배하려던 이맘 무사 알 카딤 사원은 시아파에서 성인으로 추앙받는 이맘(영적 지도자) 12명 중 제7대 무사 알 카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알 카딤은 아바스 왕조에 저항하다 체포돼 799년 9월 4일 옥중에서 독살당한 뒤 이라크 바그다드 북서부에 묻혔으며 이후 이 지역에 사원이 지어졌다.

알 카딤 추모 행진은 사원을 향해 걸어가면서 쇠사슬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머리 앞부분을 칼로 자해하는 등 격정적이고 자기희생적인 의식으로 유명하다.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이런 방식의 고행은 금지됐지만 후세인 몰락 후 시아파가 득세하면서 다시 등장했다.

이라크 내 시아파는 인구 2600만 명 중 60∼65%를 차지하는 다수파이면서도 후세인의 바트당 집권 30여 년간 차별과 박해를 받았다. 후세인 정권 몰락 후 이라크는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은 집권 시아파와 이에 무력 저항하는 수니파의 갈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어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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