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남북한 공식 요청땐 북관대첩비 반환

  • 입력 2005년 7월 1일 03시 11분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북한과 협의를 거쳐 북관대첩비 반환을 공식 요청하면 반환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6월 29일 기자회견에서 북관대첩비 반환과 관련해 “예전부터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카시마 하쓰히사(高島肇久)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별도 회견에서 “(반환요청이) 공식적인 형식으로는 아직 없는 상태”라면서 “북한도 관련되는 만큼 남북이 합의해 한국 측이 정식으로 반환을 요청하면 비석을 보관 중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말해 반환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도 5월 “야스쿠니신사와 협의해 성의를 갖고 중개하겠다”며 반환에 응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그간 한국 정부와 민간 관계자들이 수차례 북관대첩비 반환 요청을 할 때마다 ‘남북한 정부 차원의 협의’를 전제로 사실상 반환을 미뤄왔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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