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2명중 1명 “총리 신사참배 중단해야”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일본 국민의 52%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는 중단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5, 26일 유권자 1869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 중국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신사 참배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36%였다. 참배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달 조사 때의 49%보다 약간 늘어났다.

그러나 참배 중단의 이유로 72%가 ‘주변국에 대한 배려’를 들었다. A급 전범 합사나 군국주의 찬미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은 각각 13%, 6%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한국 중국과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을 드러내 준 것이다.

또 종교 시설인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새 추도시설 설립에 대해서는 찬성 42%, 반대 34%로 나타났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중단을 지지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대체시설 건립에 대해서는 찬성 50 대 반대 31로 엇갈려 대체시설에 대한 반대 여론이 상당함을 보여줬다.

한편 일본 성인의 38%가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인들이 이처럼 일제 침략전쟁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한국 중국이 역사 문제를 제기해도 일본 정치인들은 ‘내정간섭’이라며 여론은 호도하는 일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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