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위츠 “美 관심사는 北정권교체 아닌 변화”

  • 입력 2005년 6월 24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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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호로위츠 미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이 23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북한의 신앙자유와 6·25 순교자를 위한 특별기도회’에 참석해 북한 인권문제에 관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마이클 호로위츠 미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이 23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북한의 신앙자유와 6·25 순교자를 위한 특별기도회’에 참석해 북한 인권문제에 관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북한에서 기본적인 인권 보호를 위한 조건이 갖춰지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계속 북한의 지도자로 남을 수도 있지 않겠나. 우리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등 모든 군사적 조치에 반대한다.”

22일 방한한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은 이날 저녁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의 비판적인 대북관(對北觀)과는 사뭇 대비되는 발언을 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의 보수적인 인권·종교 단체들과 함께 미 의회의 북한인권법 제정을 추진하는 데 앞장섰고, ‘북한 붕괴 임박설’ ‘김정일 위원장의 연내 축출 가능성’ 등을 주장해 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유화적 대북 발언에 대해 “우리의 관심사는 북한 정권의 교체가 아니라 인권 상황을 포함한 정권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방한 목적은….

“텍사스 주 미들랜드교회재단(MMA) 및 유대인·여성단체, 재미한인단체들과 연합체를 결성해 중국 내 탈북자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 있다. 한국의 정치지도자들 및 관계자들을 만나 이에 관해 설명하고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MMA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에 왔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가.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를 중국이 계속 무시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27.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반대 등의 대중(對中) 압박 방안도 논의 중이다.”

―북한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이산가족 상봉 허용과 공평한 식량 배급, 종교적 자유 등이다. 대량살상무기 등도 없애야 한다.”

―향후 계획은….

“다음 달 19일 미국에서 프리덤하우스 주최로 열리는 북한인권회담이라는 국제 세미나에 앞서 연합체 발족문 작성을 끝낼 예정이다. 그 후 미 의회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에 나서겠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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