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과 영유권 분쟁 댜오위섬…대만 “미사일 탑재함 파견”

  • 입력 2005년 6월 21일 03시 15분


일본과 중국의 댜오위(釣魚) 섬(일본명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에 한발 물러서 있던 대만이 20일 어민 보호를 위해 이 지역에 군함을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대만의 이 같은 군사적 조치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만 정부는 그동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분쟁을 피해 왔다”고 전했다.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국회의장 격)은 이날 “나를 포함한 의원 몇 명이 (조만간) 미사일로 무장한 프리깃함을 타고 댜오위 섬 주변 해역을 약 4시간 동안 항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입법원장은 제1야당인 국민당 소속으로, 다음 달 실시될 당 주석 선거의 선두주자.

대만 언론들은 이 군함에는 리제(李杰) 국방부장을 포함한 정부 관리도 동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 출항 일시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댜오위 섬 부근에서 조업하던 대만 어선이 일본 순시선에 나포되거나 일본의 경고로 추방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대만 어민과 야당은 일본에 대한 대만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어민 대표들은 이날 오전 “앞으로 대만 해군이 일본 어선이나 순시선을 단속하지 않으면 어민들이 직접 일본 배들을 포위하겠다”고 밝혔고, 일부 어민들은 “일본과 맞서 싸우는 중국 국기를 달고 조업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본 측은 대만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부적절한 것”이라며 “이 문제는 군사적으로 다뤄선 안 되며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대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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