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정치참여, 平和 희망을 갖게한다”

  • 입력 2005년 3월 28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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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팔레스타인의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이스라엘 노래가, 이스라엘 라디오에서는 팔레스타인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 이례적 행사는 지난달 8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기념해 기획됐다.

진정 이-팔 관계에 평화가 오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26일 서울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 제3차 중동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訪韓)한 팔레스타인 출신의 아드남 무살람(사진) 베들레헴대 정치학 교수를 만났다.

―최근 이-팔 관계를 평가하면….

“전례 없던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13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들이 올해 말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겠다고 17일 발표했다. 대표적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도 7월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의회선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의 정치 참여는 테러리즘의 승리인가.

“대이스라엘 강경 투쟁을 주도 하던 무장단체가 합법적으로 정치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하마스의 변화는 알 지하드, 알 아크사 등 아직도 무력투쟁을 고집하고 있는 다른 무장단체들에 ‘총알(Bullet)’ 대신 ‘투표(Ballot)’를 선택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앞으로 이-팔 관계를 희망적으로 봐도 되나.

“현재 모습은 ‘희망’을 갖게 한다.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안을 제시했고, 요르단 강 서안 일부 도시에 대한 치안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 넘기도록 했다. 그렇다고 미래를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

―평화를 막는 걸림돌은….

“포로 문제가 가장 민감하다. 이스라엘은 약 8000명의 팔레스타인 포로를 감금하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에는 이스라엘 죄수가 한 명도 없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불안정한 평화가 될 수밖에 없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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