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야 야기라 “저 훌쩍 컸죠… 이제 진짜 배우 될래요”

  • 입력 2005년 3월 21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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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세 동생을 돌보는 소년 가장 역으로 지난해 칸 영화제 사상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유야 야기라. 원대연 기자
어린 세 동생을 돌보는 소년 가장 역으로 지난해 칸 영화제 사상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유야 야기라. 원대연 기자
“아이돌 스타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난해 영화 ‘아무도 모른다’의 소년가장 역으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사상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야기라 유야(柳樂優彌·15) 군이 이 영화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21일 내한했다.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난 그는 “상을 받은 뒤 변한 것은 없고 주위에서 훌륭하다는 말도 못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그는 집을 나간 엄마 대신 3명의 동생을 보살피는 12세 맏아들 아키라 역을 맡아 ‘수많은 표정을 담은’ 눈으로 이를 소화했다. 이 영화는 1988년 일본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아키라는 배려심이 있고 상냥하지요. 그렇다고 제 성격이 아키라와 같다고 말한다면 너무 나르시시스트 같겠지요.”

처음 만난 사람과는 쉽게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그는 “이제 사춘기가 지나가는 것 같다. 영화 촬영을 마친 직후만 해도 부모에게 반항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칸 영화제 시상식이 학교 중간고사 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현지에 가지 못했던 그는 다음달 고등학생이 된다. 상을 타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장래 희망을 ‘축구 선수’로 밝혔으나 이젠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기무라 다쿠야(일본 그룹 ‘SMAP’ 리더 겸 배우)처럼도 되고 싶고,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와타나베 겐 같은 연기력 있는 배우도 되고 싶어요.”

이병헌의 ‘공동경비구역 JSA’를 재미있게 봤다는 그는 “한국 관객들이 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개봉은 4월 1일.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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