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안젤리나 졸리 "탈북자 실태조사 나설 계획"

  • 입력 2005년 3월 9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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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레이더'의 여전사가 탈북난민들의 천사가 될 수 있을까.

미국의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중국에 있는 탈북난민에 대해 "모두가 관심을 보여야 할 문제"라며 곧 실태조사를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졸리는 8일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강연 뒤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자들이 송환되면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중국정부가 그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그 문제에 대해 지금 공부하고 있는 중이며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 등 현지를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난민지역을 돌아다니며 아동난민지원, 구호활동 등에 앞장서 온 그가 탈북자 문제에까지 활동을 확대할 경우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졸리는 또 매년 미국으로 입국하는 수천 명의 난민 아동들을 지원할 법률기구를 설립을 위해 5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포함해 그는 지금까지 난민구호 등에 3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2000년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주목받기 시작한 졸리는 영화 '툼레이더'의 여전사로 잘 알려진 배우.

2001년 캄보디아에 영화촬영을 간 그는 "지뢰에 손발이 잘리는 등 내전에 희생된 난민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난민문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뒤 그는 2001년부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친선대사 자격으로 캄보디아, 수단, 다푸르 등 세계 각지에서 난민보호활동을 해 왔고 2002년에는 캄보디아 난민 아동을 아들로 입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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