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BTK’는 한때 주한미군”

  • 입력 2005년 3월 1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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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근무, 첫 피살자는 군 동기생, TV 출연….’

1974년부터 17년 동안 최소 10명을 연쇄 살해한 일명 ‘BTK’ 데니스 레이더(59)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BTK는 ‘묶고 고문하고 죽인다(Bind, Torture, Kill)’는 뜻의 약자.

CNN 등 미 언론은 레이더가 1963년 캔자스 주 위치타 시의 하이츠 고교를 졸업하고 1965년부터 4년 동안 미 공군 현역으로 근무했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한국을 비롯해 터키, 그리스, 일본에서 근무했다.

CNN 방송은 1974년 레이더의 첫 범행으로 부모를 잃은 찰리 오테로 씨를 인터뷰해 그의 아버지와 레이더가 같은 시기에 미 공군에서 근무한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살인행각을 집중적으로 벌였던 1974년부터 1989년까지 ‘ADT 보안 시스템’의 경보기 설치 책임자로 일하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당시 레이더는 고객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경보기 설치 현황을 그림으로 그려두고 범행에 활용했다는 것.

위치타 북쪽 파크 시티에서 단속 공무원으로 일하기도 한 레이더는 1991년 마지막 범행을 한 지 10년 뒤인 2001년 지역 TV 방송에 제복을 입고 출연해 “개를 줄에 묶지 않고 풀어 놓는 것은 위험하다”는 계도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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