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환경운동가 또 피살…‘아마존 벌목’ 국제이슈로

  • 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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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성녀(聖女)’로 불린 환경운동가 도로시 스탱 수녀(74)가 살인 청부업자에게 피살된 지 열흘 만에 브라질에서 또다시 환경운동가가 살해됐다.

브라질 환경단체들은 “이들의 죽음은 정부 탓”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으며 아마존 보호 운동이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환경운동가 잇단 피살=22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환경운동가 디오니시우 줄리우 이베이로 씨(59)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환경운동단체들은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갖고 “디오니시우 씨는 벌목업자들에 의해 살해됐다”면서 “정부는 방관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경운동단체인 ‘자연보호그룹’은 “정부의 무관심과 무대책으로 제2, 제3의 스탱 수녀가 생길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열흘 전에는 1960년대부터 아마존 정글에 머물며 환경운동을 벌여 온 미국인 스탱 수녀가 아마존 북부 파라 주 농장지대에서 벌목업자들이 고용한 살인청부업자에게 살해됐다.

스탱 수녀의 장례에는 지역 농민 20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브라질 국민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환경운동가의 잇단 죽음으로 아마존 보호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스탱 수녀 피살 후 “수녀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아마존 황폐화를 막는 데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벌목 반대가 직접 원인=환경운동가들이 잇따라 피살된 지역은 빈농과 대형 농장주 및 불법 벌목업자들의 갈등이 매우 심각한 곳.

농장주와 벌목업자들은 밀림을 개간해 대형 농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환경운동가들의 집요한 저항에 부닥쳤다.

벌목업자들은 최근엔 아마존 유역의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유혈극을 불사하겠다”고 정부를 협박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치안 확보를 이유로 이들의 요구를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도 했다.

그러자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입장 변화는 불법 벌목을 사실상 허용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저항운동에 나섰고 이후 연이은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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