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정부 ‘접수’ 나섰나

  • 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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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최종 목표는 이라크 정부를 통째로 삼키는 것이다.”

미국의 한 정보분석가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8일자)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뉴스위크는 이란으로부터 원격조종을 받는 첩보원들이 이라크 새 정부 요직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무부, 재무부, 석유부 등의 고위직에 침투하는가 하면 심지어 정보당국의 실무진급까지 이란의 사주를 받는 인사나 첩보원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 지방 행정 및 경찰에도 이란 첩보원이 상당수 침투해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이란이 이라크 시아파 정권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는 분석은 많이 나왔으나 ‘정부 조직 침투’는 처음 나온 얘기다.

미 정보당국은 이라크 총선의 최대 승자인 이라크동맹연합(UIA)의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가 이란 첩보원들의 침투경로라고 파악하고 있다. SCIRI의 강력한 민병대 조직인 바드르 여단에는 상당수 이란 첩보원들이 잠입해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시아파 양대 정당이자 UIA의 중심세력인 SCIRI와 다와당 지도부는 과거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탄압을 피하기 위해 이란으로 망명해 이란 지도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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