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아낙(아들이라는 의미) 크라카타우’ 화산은 1883년 대폭발로 사라진 ‘아버지’ 크라카타우 화산 자리에서 약 70년 전 해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해마다 6m씩 높아지면서 하루에도 몇 차례 소규모 분출을 일으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전문가들은 “용암의 규소 성분 때문에 폭발성 가스가 날아가지 못하고 잡혀 있어 아낙 크라카타우 역시 언젠가는 큰 폭발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면서 “현재 속도라면 140년 안에 대단한 폭발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크라카타우의 대폭발 때 피해가 워낙 컸기 때문. 당시 39m 높이의 해일이 수마트라와 자바 섬의 해안 마을을 덮쳐 3만600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24km³에 이르는 파편이 하늘로 치솟아 햇빛을 가로막는 바람에 몇 년간 세계 기온이 떨어질 정도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2년 전과 같은 대폭발이 일어난다면 수마트라와 자바 섬 일대에서 100만 명 이상이 해일 피해를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말 지진해일 참상을 지켜봤지만 이곳 해안 주민들은 가난 때문에 내륙지방으로 이사 갈 형편이 되지 않는다.
이 화산은 6세기경과 수천 년 전에도 대폭발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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