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2期]테러 대비 워싱턴시내 미사일 배치

  • 입력 2005년 1월 20일 17시 58분


코멘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은 9·11테러 이후 처음 실시되는 만큼 역대 어떤 취임식보다 삼엄한 경호 작전이 펼쳐졌다.

취임 전 사흘 동안 미 전역에서는 음악회와 무도회 등 다양한 공식 비공식 축하행사가 펼쳐졌고, 한편에서는 이라크전과 각종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도 벌어졌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가 역사에 남는 명연설이 되도록 하기 위해 취임식 전날까지 모두 21번이나 문안을 고치며 공을 들였다는 후문. ‘전 세계 자유의 확대’를 역설한 17분짜리 취임사는 국민을 감동시키는 데 역점을 두었고, 구체적인 정책은 2월 2일 의회에서 발표할 연두교서에 담을 예정.

○…전날 내린 눈으로 워싱턴 일대가 하얗게 변한 20일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일가족, 친구들과 함께 백악관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영하를 오르내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 검은색 정장에 파란 넥타이 차림으로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함께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의 기념예배에 참석.

○…취임식 행사를 위해 워싱턴 시내 100개 블록에 차량 진입이 금지되고 일부 지하철 역도 폐쇄되는 등 테러에 대비한 만반의 조치가 취해졌다. 1만여 명의 군과 경찰이 동원돼 지상 지하 공중에서 입체 경호 작전을 펼쳤다. 군 당국은 공중테러에 대비해 지대공 미사일도 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PIC)는 이번 취임식의 주제를 ‘미국의 비전’으로 선정. 이는 1905년 취임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미래의 자손을 위한다”며 미국의 산림자원을 적극 보호했던 뜻을 본받자는 취지. 또 1805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보낸 탐험대가 처음 태평양에 도달하면서 미국이 대서양과 태평양을 마주하는 대통합의 국가를 이뤘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자는 뜻이라고 PIC 측은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국립문서보관소를 부인과 함께 방문해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1789년 손으로 쓴 취임사 원고와 그가 선서할 때 사용했던 성경책, 독립선언서를 살펴봤다. 부시 대통령은 문서들을 보면서 역사의 순간을 느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말 그렇다”고 답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