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왕 탄생하나…왕실, 사위양자제도 검토

  • 입력 2005년 1월 4일 18시 17분


일본 정부는 왕실전범을 고쳐 서양자(壻養子·양자로 삼은 사위)제를 도입,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 지위를 잃지 않고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현행 왕실전범은 남자만 왕위를 잇도록 하고 있는데 왕세자나 둘째 왕자가 딸만 두고 있어 왕위 계승자가 없어질 판이다.

왕실이 서양자제를 채택하면 여성 왕족은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하며 서양자는 왕족의 신분을 얻게 된다. 따라서 현 왕세자의 딸 아이코(愛子) 왕손이 결혼 후 왕족 신분을 유지한 채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

일본엔 예전부터 사위가 처가의 성을 받아 대를 잇는 서양자 제도가 성행했지만 왕실에서는 서양자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검토 중인 왕실전범 개정안에는 이 밖에 왕족 신분을 4대까지로 제한하는 규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제도를 계속 유지하면 왕족 수가 늘어나 왕실 유지비가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이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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