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취임식 ‘돈잔치’…‘1급 티켓’ 2억7000만원

  • 입력 2004년 12월 12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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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때 부시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하려면 10만∼25만 달러(1억7000만∼2억7000만 원)를 내야 한다.

취임식을 지켜보고 부시 대통령이 잠깐 모습을 보이는 ‘촛불만찬’에 참석할 수 있는 ‘2급 패키지 티켓’이 10만 달러다.

만찬 외에 부시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 등과 함께 하는 점심식사와 모든 무도회에 입장이 가능한 ‘1급 패키지 티켓’은 25만 달러.

부시 대통령 취임행사 준비위원회는 이처럼 취임식 티켓을 팔아 4000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두 종류의 티켓에는 부시 대통령의 두 딸 바버라와 제나가 주빈으로 참석하는 ‘청년 콘서트’ 티켓 4장도 포함돼 있다. 1급 티켓에는 부시 대통령과 함께 하는 점심식사 티켓 2장과 취임식에 앞서 3군데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촛불만찬의 2개 테이블(20석) 티켓이 딸려 있다. 2급 티켓은 점심에는 참석할 수 없고 만찬 좌석 수도 적다.

취임식 자금 기부에는 한도가 없지만 논란을 피하기 위해 2001년 부시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25만 달러를 상한으로 설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취임식을 돈 잔치로 만드는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 전통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이라크에서 13만8000명의 미군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전시상황에서 호화판 취임행사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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