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내무장관 스캔들 바람잘날 없네”

  • 입력 2004년 11월 30일 18시 44분


블렁킷 장관
블렁킷 장관
영국이 내무장관의 스캔들로 떠들썩하다.

사건은 출판업계 재벌 스티븐 퀸의 부인 킴벌리가 낳은 아이의 친부(親父)가 데이비드 블렁킷 장관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블렁킷 장관과 킴벌리씨는 2001년부터 3년간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올여름 킴벌리씨가 ‘자신을 용서해 준’ 남편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하면서 깨졌다. 하지만 킴벌리씨의 두 살짜리 아들 윌리엄과 현재 임신 중인 태아가 블렁킷 장관의 아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블렁킷 장관은 DNA 검사까지 불사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엔 직권 남용 의혹이 불거졌다.

28일자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블렁킷 장관이 윌리엄의 필리핀인 유모를 위해 비자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장관 전용 기차 편을 킴벌리씨에게 제공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 보도에 대해 블렁킷 장관은 즉시 “조사를 통해 무고함을 밝혀 달라”며 맞대응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지난달 29일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면서 “정치인도 사생활이 있다”고 두둔했다.

하지만 AP통신은 “(장관의)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정부 정책을 추진하는 데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물론 정치생명도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블렁킷 장관은 1990년 이혼한 뒤 독신으로 지내고 있다.

선천성 시각장애인인 그는 가난과 장애를 극복하고 야간대학에서 공부해 정치인으로 성공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