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범이 프랑스에 태권도를 보급한 지 35주년을 맞아 제자들이 마련한 이날 무술시범 행사에는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프랑스 전역과 이웃 벨기에 등에서 달려온 남녀노소 선수 1000여명과 관중 2000여명이 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이 사범은 1969년 프랑스에 건너와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프랑스에서만 제자 2만5000명을 길러냈다. 지금도 ‘이관영 한국무술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태권도와 합기도 등을 전수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 동메달을 딴 프랑스 선수 2명도 제자들이다.
그는 또 프랑스 경찰에서 교관으로 일하고 4년 전에는 재불 한인회장도 지내는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공헌해왔다.
이날 이 사범이 소개될 때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내며 극진한 예우를 표시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가 울려 퍼졌고 파리시장의 감사패도 전달됐다.
이 사범은 “35년간 최선을 다했다. 정말 기쁜 날이다”라며 감격 어린 소회를 밝혔다. 주철기 프랑스 주재 대사는 “제자들이 또렷한 한국말로 ‘차렷, 경례, 시작’ 등의 구령을 외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성공한 민간 외교의 훌륭한 사례다”라고 축하를 보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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