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슬람교도 유혈진압 놓고 마찰조짐

  • 입력 2004년 11월 29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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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28일 예정에 없던 긴급 회담이 열렸다.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가 최근 일어난 태국 남부 이슬람 폭력사태에 대해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양해를 구하는 자리였다.

당초 탁신 총리는 “‘ASEAN+한중일’ 회의에서 태국의 이슬람 폭력사태 진압 문제를 거론하면 회의장 퇴장도 불사하겠다”고 강경 방침을 밝혔지만 정상회의 개최(29일)에 앞서 한발 양보한 것.

탁신 총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범죄를 진압할 때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와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양국에 화해의 몸짓을 보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의회가 최근 ‘탁바이 사건’ 규탄 동의안을 통과시켰고, 인도네시아도 태국의 이슬람교도 강경 진압에 대한 진상 해명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도 태국 정부의 이슬람교도 진압 문제를 둘러싼 3국간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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